벨기에 연방검찰, EU의회 뇌물 제공 혐의로 화웨이 압수수색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벨기에 연방검찰은 EU 의회의 뇌물 수수 혐의 관련, EU 의회 및 화웨이 사무실 등 압수수색
벨기에 연방검찰은 3월 13일, 화웨이가 EU의회 전·현직 의원에게 로비를 위한 뇌물 제공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벨기에와 포르투갈에서 21개 장소를 급습
압수수색 장소에는 니콜라 민체프(Renew) EU의원의 보좌관인 아담 무타르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탈리아 출신 EU의원의 보조관 사무실 등도 포함됨
화웨이, EU 내에서 중국 정부의 이해관계를 로비 활동에 반영한다는 의혹
벨기에 검찰청은 “화웨이는 상업적 로비를 가장하여 ’21년부터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뇌물을 제공했다”며 수사 대상에 정치적 입장을 대가로 한 한 금전적 보상, 과도한 선물(고급 식사 및 출장 비용), 정기적 축구 경기 초청 등이 포함된다고 밝힘
팔로우 더 머니(Follow The Money), 르수아르(Le Soir), 낵(Knac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15명의 전·현직 EU의원을 관련 혐의로 수사 중
벨기에 정보기관은 지난 몇 년 간 화웨이의 브뤼셀 사무실을 감시해왔으며, “화웨이의 로비 활동은 중국 정부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EU 정책 결정에 영향을 행사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
화웨이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조사 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힘
화웨이는 한때 유럽에서 강력한 로비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중국 정부에 연루되었다는 의혹과 미국의 견제로 인해 EU 내 ‘요주의 대상’이 됨
EU의회, 조사 소식에 신뢰성 위기에 직면
EU 정당그룹(The left, Renew, the Green)은 동 사건의 혐의는 매우 심각하며, EU의회의 신뢰성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강력한 처벌 조치 및 부패 방지 시스템이 필요함을 강조
한편, 벨기에 당국은 ‘22년 12월 ‘카타르 게이트*’관련 EU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바 있음
* 카타르는 2022 FIFA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인권 문제 및 노동 환경 논란에 대한 비판을 완화하기 위해 로비 단체를 통해 EU의회 의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며 EU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