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EU 주요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 전망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 / KBA Europe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주요 정치적 입지를 확보한 가운데 유럽 내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선거 운동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기부해 트럼프의 신임을 얻고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되는 등 미국 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함

머스크는 이전부터 제3국의 미국 정치 개입을 비판해 왔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유럽 주요국에 대한 정치적 발언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머스크는 유럽 주요국의 극우 세력을 지지하는 등 유럽 정치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음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열린 국제 투자 정상회의에 머스크를 초청하지 않았으며, 이후 머스크는 SNS를 통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영국 노동당 정부를 지속적으로 비난한 바 있음

또한, '25년 2월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에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

라르스 클링바일 SPD(사회민주당, 중도좌파) 공동대표는 머스크가 독일 정치에 개입해 혼란을 조장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비판했으며, 그의 개입이 중도 정당을 약화시키고 AfD의 급진적 성향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우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기독민주당, 중도우파) 총리 후보는 이를 정치적 기회로 삼아 자신을 트럼프와 협상할 수 있는 지도자로 내세우며 우파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

한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 중

마크롱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 행사에 트럼프와 머스크를 초청했으며, 이어 파리에서 열릴 AI 행동 서밋(AI Action Summit)에도 트럼프와 머스크를 동시에 초청

이는 머스크가 프랑스 극우 세력인 국민연합(RN)을 아직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위기에 처한 마크롱이 머스크를 우군으로 삼아 국내외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

EU집행위는 X(구 트위터)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 중

EU집행위는 X의 ‘인증 배지(verified badge)’ 디자인이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할 소지가 있으며, 연구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고 판단

집행위는 불법 콘텐츠 유포 및 정보 조작 방지 조치와 관련한 X의 추가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X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음

다만, 머스크의 행보가 EU-미국간의 외교 및 경제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EU가 그와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