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역내 챔피언 기업 육성 필요성 증대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EU는 경제 침체와 미국, 중국 등 경쟁 속에서 이른바 ‘챔피언 기업’의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국제통화기금(IMF)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낮은 생산성으로 EU 경제가 침체에 빠졌으며, 이에 따라 EU-미국 간 GDP 격차가 2020년대 말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과 주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EU 회원국 간 근로자 1인당 GDP가 구매력 기준으로 비슷했으나, 현재는 EU 국가가 미국에 비해 약 20%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
또한, EU 역내 창업 5년 이하 신생 기업 비율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EU의 산업 생태계가 미국보다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
파이낸셜타임즈와 스태티스타는 ’13년부터 ’23년까지의 매출증가율을 기준으로 EU 역내 장기 성장 기업을 분석
성장 기업은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서유럽 주요 도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는 서유럽의 성숙한 자본 시장이 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러한 지역적 집중이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냄
남유럽은 전체 성장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특히 이탈리아는 전체 성장 기업의 약 30%를 차지하여 남유럽 국가들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
디지털 인프라가 경제 성장의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서유럽의 기술 기업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 중
독일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잘란도(Zalando)는 EU 단일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했으며, ’13년 18억 유로에서 ’22년 101억 유로의 매출 기록을 달성한 기업으로 성장하며 연평균 19%의 성장률을 기록
잘란도의 로버트 젠츠 CEO는 EU 단일 시장이 기업 확장의 핵심 동력이었음을 강조하며, 물류와 브랜드 접근성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로 유럽 전역의 다양한 고객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
그러나 EU의 과도하고 모호한 규제가 기업 혁신을 저해한다고 비판했으며, 정책 전문가들 역시 EU가 과거처럼 해외 기술을 구매하고 규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
한편, 환경 규제와 관련하여 EU의 탄소 중립 전환 계획이 금융 안정성에 미칠 위협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
EU집행위는 ’30년까지 199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55% 감축하고 ’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하기 위한 ‘Fit for 55’ 패키지가 금융 부문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자 유럽중앙은행(ECB)에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요청
* 예외적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건에 대하여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과정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탄소 중립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 자체는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되었으나, 거시경제적 충격이 함께 발생할 경우 금융 기관의 손실이 증가하고 시스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 시행이 ‘브라운 자산(brown assets)’* 매각을 촉진해 금융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
* 기후 및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들이 발행한 자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Fit for 55’ 패키지가 정상적으로 시행될 경우 금융 부문 손실은 총 위험 노출금액(total exposures)의 약 5.3%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투자자들이 브라운 자산을 대량 매각해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손실이 8.7%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대두
최악의 경우, 브라운 자산의 대규모 매각과 금융 시장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면 금융 기관은 해당 자산에서 2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재정 상태를 정상화하는 동안 신규 투자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
감독 당국은 분석 방법의 신뢰성과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결과에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동 스트레스 테스트의 목적은 금융 기관에 추가적인 감독 요건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들이 기후 위험(climate risk)을 적시에 포괄적인 방법으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통합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