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러시아산 원유 경우 금지령에 헝가리 에너지 위기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파이프라인을 거쳐 중부 유럽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 경유를 일부 금지함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위기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러시아 최대 민간 오일기업 루크오일(Lukoil)의 원유 경유를 금지하였음
* 드루즈바 파이프라인 : 세계 최장의 석유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로 4,000 km 거리까지 석유를 공급
헝가리는 수입 원유의 7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되는 Lukoil사 원유임
동유럽 싱크탱크(Centre for Eastern Studies) 내 헝가리 전문 연구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이번 조치로 헝가리가 수 주 이내에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전력 부족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
에너지청청대기연구센터(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에 따르면 헝가리는 금년 4월에만 러시아 원유 수입액이 2.5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
지난 19일(금) 헝가리 외교통상부장관 피테르 씨야르토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금지령이 헝가리의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의 조치를 비난하는 한편, 지난 주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러시아 원유를 헝가리까지 안전하게 들여올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음
EU는 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선박을 통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 일부 동유럽 회원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고려, 드루즈바*를 비롯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입은 대체방안을 모색할 때까지 예외를 인정하고 있음
우크라이나 내 친 EU 정당인 Holos당 소속 이나 소브선 의원은 '지난 2년간 EU와 G7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입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제대로된 제재를 도입하길 기다려 왔으나 여전히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가 운송되고 러시아는 작년 1,800억 달러의 원유 수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자국민 살생을 위한 전쟁자금을 지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
소브선 의원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헝가리가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및 EU로부터의 무기 반입에 반기를 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속내를 내비친 바 있음
현재 우크라이나는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루크오일(Lukoil)의 원유 경유만 금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에너지 안보 전문가에 의하면 조만간 Rosneft, Tatneft 와 같은 러시아산 원유를 생산, 수출하는 다른 러시아 기업에도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
전문가들은 본 조치 장기화 시 헝가리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Rosneft와 수입 협상, 크로아티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급 및 헝가리가 보유한 긴급 전략 비축량의 일부를 방출할 수 있다고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