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극 항로 통한 동아시아-유럽 직항로 시범 운항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KBA Europe 제공
중국은 9월 20일, 세계 최대 항만인 닝보-저우산 항에서 영국 펠릭스토우까지 18일간 쇄빙선을 동반하여 컨테이너선을 시범 운항할 예정
이번 시범 운항은 중국 내 4개 항만을 경유 후 북극 항로를 거쳐 영국·네덜란드·독일·폴란드 항만에 기항하며 전형적인 컨테이너선 운항과 매우 유사
북극 항로는 기후 변화로 가능해졌으며 장기적으로 수에즈 운하를 보완할 잠재력을 지님
북극 항로는 예측보다 빠른 해빙으로 인해 10년 전 예측했던 2040년 이후가 아닌 올해 시험 운항이 성사되었으며, 아시아-유럽간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약 40% 짧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낮은 장점을 지님
전문가들은 금번 시험 운항이 당장은 수에즈 운하를 대체하지 못하더라도 경험 축적과 해운 인력의 전문성 증대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요 보완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전망
통상 유럽의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맞이해 중국산 수출 물량이 9월 말 출발, 11월초·중순경 로테르담에 도착하지만, 유럽 내 하역 물량이 집중되어 항만 적체를 유발
금번 시험 운항처럼 북극 항로를 이용할 경우 상기 통상 운항에 비해 3-4주 단축 가능해 유럽 항만이 한산한 시기에 먼저 성수기 대비 가능
전문가들은 또한 장기적으로 자동차와 같은 대규모 단일 화물 운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
그러나 북극 항로 확대는 심각한 환경적 위험과 규제 공백 문제를 동반
전문가들은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3-4배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으며, 해빙으로 항해는 쉬워지지만 사고 발생 시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 예측
환경단체는 금번 시험 운항에 투입되는 선박이 내빙 강화 설계가 되어있지 않았으며, 중유를 사용할 것인데 해당 선박에서 누출되는 그을음이 눈과 얼음에 쌓이면 통상의 경우보다 피해가 5배 더 심각할 것이라 지적
아울러 북극에서 유류 유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도 어렵다고 덧붙임
각계 전문가 및 환경 단체들은 ‘24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선박의 중유 사용을 금지했지만 예외 규정이 아직 남아있다며, 2026년 IMO 논의에서 더욱 엄격한 연료 및 환경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