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자동차 업계, 美의 멕시코 관세 부과 예고에 생산기지 이전 압박 가중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 이민과 국경 간 펜타닐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음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을 실행에 옮길 경우, EU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멕시코 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 가능
관세 정책은 이미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U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
EU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매출 감소와 수익 하락으로 고전중인 가운데, EU에서 시행될 승용차·밴 대상 CO2 배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올해부터 벌금이 부과될 상황임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의 자동차 분야 담당자는 “관세로 인한 재정적 영향 자체는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이미 도전적인 시장 환경에 추가적인 부담을 더할 것”이라고 분석
또한, 멕시코가 세계 4위의 자동차 부품 생산국이며 부품 대부분이 미국 공장에서 조립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생산기지 이전 과정에서 공급망 단절 및 생산 지연 문제 우려 존재
일각에서는 관세 부과 시 멕시코 생산 의존도가 높은 아우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
아우디는 미국 내 생산 공장이 없어 Q5 SUV 등 주요 모델을 전적으로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24년 기준 미국에서 등록된 아우디 차량의 29%가 멕시코산인 만큼 관세 부과 시 상당한 손실 발생이 예상됨
폭스바겐은 SUV 모델 티구안(Tiguan)을 모두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24년 마지막 분기에 미국에서 3만 대 이상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약 50%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으나, 관세 부과 시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역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음
S&P는 스텔란티스가 지프와 램(RAM) 같은 주요 모델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EU 제조업체로 평가했으며, 최악의 경우 영업이익이 최대 15%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멕시코와의 무역 협정을 개정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
1.17(금), EU는 EU-멕시코 글로벌 협정(Global Agreement)을 현대화하여* EU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멕시코로 수출할 때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으며, 자동차 로비 단체 VDA는 이를 “보호무역주의가 증가하는 시기에 중요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
* EU와 멕시코는 양자간 무역협정을 9년 간의 협상 끝에 마무리(1/17). 새 협정의 주요 내용은 ▲치즈·돼지고기·초콜릿·와인 등 EU 주요 수출제품에 부과되던 100% 수준 관세 폐지, ▲EU 자동차 업계에 대한 관세 혜택, ▲절차 간소화를 통한 EU 중소기업 지원 확대, ▲멕시코의 자재 공급을 통한 EU 녹색 및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이 포함
폭스바겐은 독일 내 높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27년부터 골프(Golf) 모델 생산을 독일에서 멕시코로 이전할 계획이며, 이렇게 생산된 차량 대부분을 EU로 다시 수출함으로써 관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이러한 전략에도 불구, 미국-멕시코 간 무역 갈등이 발생할 경우 생겨날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