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트럼프 행정부 및 국제적 지지를 통한 영향력 확대 시도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AfD는 2월 23일(일) 예정된 독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로부터 지지 확보를 통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수립하고자 함
지난 11일(토) 열린 AfD 당대회에서 알리체 바이델 AfD 대표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으로 행사를 생중계해 준 머스크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함
AfD는 당 대회에서 미국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동 결의안을 머스크에 대한 “감사 표시”라고 설명
머스크의 지지가 AfD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AfD는 지지율 21%를 기록해 CDU/CSU(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중도우파)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
AfD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해 온 정당으로, 미국과의 협력은 이례적 행보
대다수의 AfD 의원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독일 지배를 비판하며 반미 정서를 드러내 왔으나, 바이델 대표는 AfD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외교적 중간자 역할을 자임할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
AfD의 부상에 대한 미국의 주목과 EU 내 다른 극우 정당들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음
트럼프 행정부는 AfD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머스크는 X에 올린 기고문에 AfD를 "독일의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고 표현
독일 외에도 오스트리아에서 주요 정당 간 연정 협상이 결렬된 후 극우 성향의 자유당(FPÖ)이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AfD 지도부는 FPÖ를 "자매 정당"으로 부르며, FPÖ 정권 확보가 AfD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화할 수 있는 선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음
한편,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를 후보로 내세운 CDU/CSU는 지지율 1위를 기록 중
메르츠가 이끄는 CDU/CSU는 31%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SPD(사회민주당, 중도좌파)의 16% 지지율을 크게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음
다만, 메르츠는 2위를 기록 중인 AfD에 대해선 향후 반이민 성향의 포퓰리즘 정당과는 연정을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힘
로랑 생마르탱 프랑스 무역 담당 장관은 메르츠가 EU 통합과 경제 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EU의 산업의 미래와 자주권 강화를 위해 독일과 프랑스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
메르츠는 미국과의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EU 차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
이는 ‘16년에 협상이 결렬된 미국과의 ‘범대서양 무역 투자 동반자 협정(TTIP)’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며, 당시 협상은 염소로 소독된 닭고기 수입 문제, 노동자 권리 약화 우려, 공공 의료 서비스의 미국 기업 개방 문제로 EU 내부, 특히 프랑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음
미국과의 무역 협상 재개는 프랑스의 반발로 독일과 프랑스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메르츠의 중국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프랑스 및 EU집행위의 대중 강경 노선에 부합해 향후 상호간 협력으로 이어질 여지를 남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