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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티센크루프 경영난에 獨 제조업 위기 확대 우려

작성자
KBAEurope
작성일
2024-11-28 01:33
조회
186

폭스바겐·티센크루프 경영난에 獨 제조업 위기 확대 우려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폭스바겐이 창사 87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를 예고함에 따라 독일의 자동차 산업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

폭스바겐은 지난 달 10.28(월), 87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최소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수만 명의 일자리 감축과 10%의 급여 삭감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음

전기차 기술 초기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 개발 지연 및 높은 비용이 이번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EU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현실화할 경우, 독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추가적인 부담을 초래하여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 대두

폭스바겐은 11.27일(수) 수년간 이어진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독일에 이어 중국 신장에서도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발표

이번 철수 결정은 인권 단체들이 신장 지역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는 위구르 민족의 사례를 제기한 상황에서, 인권 침해 논란을 잠재우려는 조치로 해석

해당 공장은 과거 폭스바겐 산타나 차량 조립을 담당했으나, 최근 몇 년간 역할이 축소되어 현재는 최종 품질 검사 및 차량 인도 업무만 수행 중

공장은 중국 정부 소유의 상하이자동차검증‧기술혁신센터(Shanghai Motor Vehicle Inspection Certification, SMVIC)에 매각될 예정으로, SMVIC는 신장 공장의 약 2백 명의 직원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상하이자동차(SAIC)과폭스바겐 공장의 테스트 트랙을 인수할 계획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내 치열한 경쟁 및 소비자 수요 감소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에 중국 내 최다 판매 브랜드 자리를 내준 바 있음

11.25일(월) 독일 최대 철강 기업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도 ’30년까지 최대 11,000개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

티센크루프는 ’30년까지 생산·관리 구조를 조정해 5천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추가로 6천개는 외부 서비스 업체로 이전하거나 사업 매각을 통해 정리할 예정

이와 더불어 티센크루프의 자회사인 Thyssenkrupp Steel Europe은 가공 공장 한 곳을 폐쇄하고, 연간 생산량을 최대 25% 줄여 870만~900만 톤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

감축의 주요 원인으로는 ’16년 이후 최고치인 연간 1억 톤 이상의 철강을 수출하며 EU 시장에 저가 철강을 대거 유입시킨 중국을 꼽으며, 이는 철강 가격 하락과 기업 운영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독일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전체 일자리의 11%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위기는 단순히 자동차 제조 기업에 그치지 않고 부품 공급사로까지 고용 충격이 확산 중

대표적인 부품 공급사인 보쉬(Bosch)는 3,500개의 일자리 감축을 발표, ZF 프리드리히샤펜(ZF Friedrichshafen)은 ’30년까지 최소 12,000명의 감원을 고려 중이며, 콘티넨탈(Continental)은 전 세계적으로 5,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을 발표

한편, 유럽 최대 노동조합인 독일 금속노조(IG Metall)는 폭스바겐의 비용 절감 계획에 반발하며 12.9일(월) 이전에 경고성 파업을 예고

토르스텐 그뢰거 IG Metall 수석 협상가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고조되는 분노를 언급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규모 단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현 폭스바겐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향후에 있을 산업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

최근 3당 연립 정부의 붕괴로 인해 정책 대응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인 독일 정부는 경제 위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모양새

’25년 2.23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 이후에도 새로운 연립 정부 구성에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는바, 경제적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

올라프 숄츠 총리의 소속정당인 사회민주당(SPD)은 전통적으로 노동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의 경제 악화와 정치적 무능력으로 인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락하며 위기에 직면

반면,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기존 주류 정당들에 도전장을 내밀며 정치적 입지를 넓혀가는 중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기존의 정치적 대응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하며, 문제의 심각성과 심층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