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갈등으로 사임

티에리 브르통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16일(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며 EU 집행위 사임을 표명

’19년부터 EU 집행위에서 내수시장 담당 위원을 역임해 온 브르통 집행위원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의해 지난 7월 차기 집행위원 후보로 지명된 바 있음

브르통 집행위원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본인과 상의 없이 프랑스 정부에 현 집행위원 후보 철회를 요청하고, 차기 집행위에서 프랑스에 더 영향력 있는 역할을 제안하는 정치적 거래를 했다고 주장

한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요청이 EU 집행위원단 구성의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브르통 집행위원과의 의견 차이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며, 현재로서는 프랑스 정부가 새로운 차기 후보로 여성 위원을 지명할지도 불분명한 상황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차기 집행위원회 남녀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 꾸준히 여성 후보를 요청해왔으며, 이에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 국가는 남성 후보를 여성으로 교체한 바 있음

브르통 집행위원은 3월에 폰데어라이엔의 EPP 선도 후보 선출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4월에는 마르쿠스 피퍼 의원의 EU 집행위 중소기업 특사 임명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지난 몇 달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여러 차례 충돌

또한, 브르통 집행위원은 트럼프 미 대선 후보와의 인터뷰 생중계가 예정되어 있던 일론 머스크에게 전 디지털 서비스법(DSA) 준수를 촉구했으나, 이는 집행위의 사전 협의 없이 이루어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음

프랑스는 브르통 집행위원의 사임으로 새 집행위원 후보를 지명해야 하며, 이번주에 발표될 예정인 프랑스 새 정부 구성에 브르통 집행위원의 합류 여부는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