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전환 지연과 중국 의존으로 위기 직면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은 중국 의존, 전기차 전환 지연 및 노사 갈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
전기차 계획 축소 및 공장 폐쇄를 고려 중인 폭스바겐은 성공가도를 달리는 테슬라와 상반된 행보
테슬라의 현재 시장 가치는 폭스바겐의 14배에 달하며,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
한편, 테슬라는 EU 집행위의 중국산 전기차 상계관세 부과율을 별도 계산한다는 결정을 얻어낸 반면,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기업인 SAIC은 조사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를 이유로 35.3%의 최고세율을 부담하는 등 테슬라의 성공과 폭스바겐 위기의 공통 원인으로 중국을 꼽을 수 있음
폭스바겐은 자국 외 최대 규모의 시장인 중국에서 ’24년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하락
폭스바겐은 세계 자동차 판매율 정점을 기록했을 때인 ’17년에 승용차 판매량 1,000만 대 중 절반을 중국에 판매했으나, ’23년에는 전체의 3분의 1인 300만 대로 감소
테슬라는 중국과 협력으로 ‘20년부터 독자적으로 사업 운영 시작, 중국 시장을 혁신하며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년 6%에서 ’24년 상반기 43%로 상승세 기록
전 세계 상위 20개 전기차 브랜드 중 16개가 중국 기업이며 외국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의 27%를 상실
테슬라는 상위 10위 내 유일한 비중국 기업으로 모델 Y가 1위에 올라 120만 대 이상 판매된 반면, 폭스바겐의 ID.4는 19만 3천 대 판매로 12위에 그침
중국 소비자는 LCD 화면과 음성 인식 등 기술적으로 발전된 차량을 선호하나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 뒤처짐
중국 자동차 업계는 승객 경험에 중점을 두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 반면, 테슬라를 제외한 외국 브랜드는 기존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해 호응을 얻지 못함
BMW와 메르세데스 등 독일 브랜드 또한 비슷한 위기를 직면했으나 프리미엄 지위 획득으로 완충
중국은 ’80년대부터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기술을 축적하고 유럽에서 합작 회사를 설립하며 지위를 역전, 스텔란티스는 폴란드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 리프모터와 합작해 첫 공장 설립 예정
한편 폭스바겐은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 가능성을 발표한 후에도 유럽 공장을 중국 파트너에게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 유지
또한, 이번 주 폭스바겐은 30년간 독일 내 근로자를 대상으로 적용해온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한다고 발표. 본래 이 협약은 '29년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폭스바겐 사측의 종료로 '25년 6월까지만 유지될 예정
폭스바겐의 거버넌스 구조는 경영진의 비용 절감 계획과 재정 안정 계획에 여전히 장애물로 존재
한편, 폭스바겐은 내연 기관 자동차에 의존해 수익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부터 EU 배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할 시 최대 150억 유로 벌금 위험 직면
폭스바겐은 EU 집행위에 전기차 확산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는데 산업이 벌금을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EU의 CO2 감축 목표 기한 연기를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