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미국의 규제 강화로 모로코 생산거점 투자 증가세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EU의 중국기업에 대한 무역구제조치 등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시장접근 경로 다각화를 꾀하는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모로코 투자 증가세가 주목됨
최근 EU와 미국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무역장벽 강화에 따라, 중국기업들이 對EU‧미국 우회 수출 전략의 일환으로 모로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양상
* 지난 5월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배 인상하고(관세 100%), 6월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예상보다 높은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에 대한 통상 공세를 강화
‘모로코의 상하이’로 불리는 북부 탕헤르 항구 인근 ‘모하메드 6세 탕헤르 테크 단지(Cité Mohammed VI Tanger Tech)’를 중심으로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는 양상
* 최근 중국의 Gotion High-Tech는 모로코 정부와 총 13억 달러 규모의 모로코 첫 번째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 프로젝트를 체결한데 이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Hailiang, Shinzoom 및 BTR 등이 모로코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과 서구 합작 기업의 일련의 투자도 확정
△모로코 정부의 북아프리카 전기차 선도 전략, △EU와의 거리적 근접성, △EU 및 미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 활용 가능성 등의 요소가 모로코를 EU 및 미국 시장 접근 경로를 다각화하려는 중국기업의 전략에 부합한 곳으로 꼽는 이유라는 분석
모로코의 작년 對EU 자동차 수출액은 1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전통 강국을 제치고 EU의 주요 자동차 수출국 및 제조업 기지로 부상
특히, 르노자동차는 ’12년 모로코에 완성차 조립공장을 건설한 후 현재 연간 28.7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 또한 모로코 기반을 확대하는 중
모로코는 EU의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가 금지되는 ’35년에 맞춰, 자국 자동차 수출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60%로 확대한다는 계획
모로코는 저가형 배터리에 사용되는 인산염의 전 세계 매장량 가운데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년간의 가뭄에 의한 농가 몰락 및 실업률 증가에 따른 유럽 대비 50%에 불과한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접근성도 강점
중국기업의 주요 시장 인접국 투자 사례는 이미 멕시코의 사례에서 목격되고 있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멕시코에서 전체 자동차 중 10%는 중국산이며,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는 현재 멕시코에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미국 정가는 멕시코를 통해 관세를 피한 저가 중국산 전기차가 미국에 급격하게 유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 시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의 압력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저가 토지 또는 세금 감면 등의 추가 인센티브 제공을 거부하기 시작/h4>
다만, 일각에서는 민간 기업이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하게 중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對중국 정책도 현재의 강경 노선이 다소 유화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