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발 에너지 위기 속 EU 주요국, 화석연료 자국 생산 확대 논의 본격화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KBA Europe 제공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됨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기후 선도국들은 외부 위기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화석연료 수입 대안을 모색 중
대다수 국가가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화석연료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자국 내 시추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독일·네덜란드·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 중심의 시추 검토
네덜란드는 독일과 함께 북해 가스 추출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였으며, 덴마크 역시 북해 유전의 생산 허가 연장을 고려 중
독일은 에너지 비용 급등 대응을 위해 국내 가스 매장지 개발을 추진 중이며, 에너지부 주도로 과거 10여 년간 금지되었던 수압파쇄공법* 기술 도입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음
* 프래킹Fracking) : 수압파쇄공법(Hydraulic Fracturing)의 줄임말로, 지하 암석층에 고압의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가스나 석유를 추출하는 기술
영국 역시 북해 내 화석연료 탐사 및 생산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기존 유전과 연계하는 타이백(tieback) 프로젝트를 승인하며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 중
프랑스·그리스 등 지중해 및 해외영토로 확산되는 탐사 재개 흐름
그리스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근 40년 만에 첫 해상 탐사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 등 화석연료 자원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
프랑스 상원은 정부의 반대와 기존 탐사 금지법에도 불구하고, 공급 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해외 영토 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하였으며, 일부 의원들은 본토 내 석유 생산 연장까지 주장하고 있어,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유럽 내 이견이 심화되는 양상
콜롬비아 기후회의 앞둔 단기 공급난과 탄소중립 목표 간 충돌
이번 주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서 개최되는 기후회의에서는 화석연료 퇴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나, 주최국을 포함한 주요 생산국들의 자국 내 생산 확대 정책이 기후 목표와 상충한다는 비판이 제기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파리협정의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화석연료 사업 승인을 중단할 것을 경고해왔으나, 2021~2025년 사이 최소 180개의 신규 가스·석유전이 승인된 실정
기후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불확실한 반면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 재앙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며, 정치적 딜레마 속에서도 전환을 늦추지 말아야 함을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