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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국내 정치적 이유로 폰데어라이엔 인준 시 반대

작성자
KBAEurope
작성일
2024-07-22 22:22
조회
789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국내 정치적 이유로 폰데어라이엔 인준 시 반대

 
-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 KBA Europe 제공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국내 정치에서 극우세력의 지지 기반을 잃지 않기 위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으로 멜로니 총리의 영향력이 EU 무대에선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 의회에서의 인준 투표(7/18) 시 중도우파, 중도좌파, 중도 및 녹색당(Green)의 지지로 총 720명의 의원 중 401표를 획득하며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

한편,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당(Brothers of Italy, EU 정당그룹 ECR 소속)’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그린딜을 비롯한 정책적 노선이 극히 진보 진영에 치우쳤단 이유로 인준 투표 시 반대했다고 발표

멜로니 총리는 그간 이탈리아의 막대한 공공부채 해결에 EU의 지원을 받기 위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바 있음

이탈리아 국내 비평가들은 멜로니 총리의 결정으로 향후 집행위가 수십억 유로 재원의 포스트 코로나기금 펀드 집행 시 이탈리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비판

멜로니 총리는 금번 집행위원장 투표시 이탈리아 극우세력인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시

멜로니 총리를 필두로 한 이탈리아형제당은 국내에서 역대 최고인 30%의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이탈리아의 정치적 유동성을 감안하면 8.5%의 지지를 받고 있는 살비니 전부총리와 안정적 연대를 유지하는 것이 멜로니 총리에게 중요

총리 부임 전 멜로니 총리는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며 살비니 부총리보다 강한 우파로 분류된 바 있으나 총리 부임 후 공공부채 해결 등을 위해 EU와 협력

멜로니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타국가 정상들이 집행위원장 연임 결정 과정에서 극우세력을 배제한 것은 극우세력이 주요 정치세력으로 부상한 EU의회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비판

다만, 이탈리아 내에서 중도정당(Action)을 대표하는 카를로 칼렌다는 멜로니 총리가 EU 무대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극우 세력만을 대변한다며, 이 같은 접근방식은 향후 이탈리아를 위해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

일부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확률이 높고, 트럼프 당선 시 유럽 내 극우세력을 부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멜로니 총리는 EU주류세력에 참여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

런던에 기반을 둔 정치분석가 볼파노 피콜리는 트럼프 당선 시 외교무대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오히려 유럽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멜로니 총리의 전략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

이에 덧붙여 피콜리는 절차대로 집행되는 EU 예산 배분 등 문제에서는 멜로니와 폰데어라이엔간 관계 악화가 별 영향이 없겠지만, 국방 및 이민 문제 등 주요 이슈에서 멜로니 총리가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측